인디언식 이름짓기

인디언식 이름짓기 ㅎㅎ
재미로 보세요.
 
 
 
<인디언 이름 작명법>

태어난 뒷자리 년도
XXX0년생 : 시끄러운or말많은
XXX1년생 : 푸른
XXX2년생 : 적색
XXX3년생 : 조용한
XXX4년생 : 웅크린
XXX5년생 : 백색
XXX6년생 : 지혜로운
XXX7년생 : 용감한
XXX8년생 : 날카로운
XXX9년생 : 욕심많은

자신의 생월
1월 - 늑대
2월 - 태양
3월 - 양
4월 - 매
5월 - 황소
6월 - 불꽃
7월 - 나무
8월 - 달빛
9월 - 말
10월 - 돼지
11월 - 하늘
12월 - 바람

자신의 생일
1일 - ~와(과) 함께춤을
2일 - ~의 기상
3일 - ~은(는) 그림자속에
4일 -  (이날에 태어난 사람은 따로 붙는말이 없음.)
5일 -  (이날에 태어난 사람은 따로 붙는말이 없음.)
6일 -  (이날에 태어난 사람은 따로 붙는말이 없음.)
7일 - ~의 환생
8일 - ~의 죽음
9일 - ~아래에서
10일 - ~를(을) 보라
11일 - ~이(가) 노래하다.
12일 - ~그림자
13일 - ~의 일격
14일 - ~에게 쫒기는 남자
15일 - ~의 행진
16일 - ~의 왕
17일 - ~의 유령
18일 - ~을 죽인자.
19일 - ~는(은) 맨날 잠잔다.
20일 - ~처럼..
21일 - ~의 고향
22일 - ~의 전사
23일 - 은(는) 나의친구
24일 - 의 노래
25일 - 의 정령
26일 - 의 파수꾼
27일 - 의 악마
28일 - ~와(과)같은 사나이
29일 - 를(을) 쓰러트린자
30일 - 의 혼
31일 - 은(는) 말이없다.


[+300일 무렵] 민우 근황 -- 뿡's Mommy --

1.
블로그를 못한 두달 사이 민우는,

혼자서 물건을 잡고 서고

물건을 잡고 걸음마를 해서 이동이 가능하고(발이 안보일 정도로 빠르구나...)

소파나 TV장 위로 기어올라가고(다만, 머리부터 떨어지는 건 좀;;;)

배와 발가락이 아닌 무릎으로 기어다니고

혼자 앉아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줄 알고
요구르트나 치즈 같은 유제품도 먹고

감자며 토마토, 옥수수, 블루베리, 빵 등 닥치는대로 먹어 치우고
(굴러다니는 맥주병을 들고 병나발도 불 줄 알고.. 신제품 드라이 피니쉬 d)


뭔지 알 수 없는 언어를 쫑알거리며 이야기하고

사촌들과 즐겁게, 사이좋게 놀 줄도 아는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잘 자라고 있다.

2.
다만,
아직도 졸리면 멍해졌다가 잠투정을 심하게 하고

목욕을 싫어해서 앙앙 울어대는 통에 목욕시키는 사람의 정신을 쏙 빼놓고

맘에 안들 때는 상대방을 깡 깨물고(깨물어 놓고 잘못했다고 사과하는 거냣!)

단 블루베리는 삼키고 신 블루베리는 뱉아놓고
바리깡 소리를 너무 싫어해서 머리 깎을 때 하도 기겁을 하니(차라리 머리띠를 하고 있거나 길러서 포니테일로 묶어줄까)

얘 성격이 슬슬 나오는 것 같아서 걱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늘 보고 싶은 뿡돌이다.

3.
엄마, 아빠가 너무너무 바빠서
할머니, 할아버지와 일본에서 온 이모, 사촌들과 시골집에 내려가 있는 터라 엄마가 자주 봐주지도 못하는데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고, 잘 지내고 있는 우리 민우 참 기특하다, 장하다. (이발하기 전 더벅머리 시절)



[+248일과 +241일] 에버랜드와 남이섬 -- 뿡's Mommy --

1.
복직하기 직전에 민우랑 친정엄마랑 몇군데 여행을 다녀왔다.
원래는 일본 동생네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대지진으로 인하여 민우를 데려가는 것이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포기했다.
그러고서 국내여행으로 눈을 돌려 휴직 초반에는 엄마랑 차에 아기 짐을 싣고 셋이서 동해-남해-서해로 연결되는 전국투어를 하자거나, 제주도에 일주일 가 있자거나, 외갓집이 있는 부산에 가자거나 하는 거창한 계획을 세웠었는데, 막상 복직 날짜를 한달 앞둔 시점에서 보니, 공사다망한 울엄마와 맞출 수 있는 여행일정이라는 게 없었다.
이것저것 알아보니 아기를 데리고도 좀 덜 불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아이템들도 꽤 있긴 하던데(그 중에서도 하나투어에서 기획한 고품격 국내여행인 내나라여행과 베이비시터가 포함되어 있는 플라잉베베는 나중에라도 꼭 한번 이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그것도 정해진 날짜에 짜여져 있어서 일정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엄마를 배신하고 혼자 친구와 제주 신라에서 좀 쉬다 오려 했는데, 그것도 무산되고 결국 혼자서 동생집에 방문하기로 하였다.
그러고 나니 막상 내가 출근하면 엄마도 꼼짝없이 민우와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미안한 마음도 들고 해서 복직 전에 최대한 엄마와 민우와 함께 놀러를 다니기로 했다. 그래서 다녀온 곳이 남이섬과 에버랜드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2.
+248일, 출근하는 주 월요일에서야 삼성 다니는 동생이 자유이용권을 해줘서 에버랜드에 갈 수 있었다.
뭐 평일이고 하니까, 사람이 많거나 하지는 않겠지 하고 거의 점심 때가 다 되어서 도착을 했는데, 이게 왠걸!!!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거다. 주차장도 바로 앞에 못대고 바깥쪽 주차장에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타고 가야 했다.
에버랜드에서 대여해 주는 유모차를 쓸까 하다가 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셔틀타고 정문까지 가야하는 동안에도 유모차가 필요해서 그냥 우리 유모차를 꺼내서 짐을 실어 길을 나섰다.
그런데! 셔틀을 타는 그 순간부터 이건 아니다 싶었다. 유모차를 들고 타야 하는 거다. 밀고 올라갈 수가 없었다. 버스문까지 올라갈 수 있는 경사로가 없었다.
우리 유모차는 디럭스형이라 무게가 10키로에 달하고, 요새 민우도 슬슬 유모차 타기를 싫어해서 조금만 앉아있으면 내려달라고 난리를 치기 때문에 한번 들어올려주면 다시 안 앉으려고 하기 일쑤다.
그런데, 유모차를 들고 타야 하는 것이다. 후후후;;;;
한번이니까 그냥 엄마가 앞을 들고 내가 뒤를 들고 해서 버스에 올랐다. 직원은 사람들 안내하기에 바빴다.

정문 앞에 도착했다. 사람 참 많다. 어째서 평일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걸까.... 학교에서 단체로 온 학생들도 많고, 외국인 관광객도 많았지만, 휴가를 낸 건지 어쩐 건지 아이들을 데리고 가족단위로 온 사람들도 많았다. 민우만한 아기들도, 민우보다 더 어린 아기들도 많았다. 물론 가는 곳마다 유모차는 정말정말 많았다.
게다가 민우는 분유와 이유식을 먹고 있기 때문에 짐 정말 많았는데, 어디를 가든지 안에 들어가거나 타거나 하려면 짐을 다 빼내어 들고 가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리프트도 못타고 그냥 걸어서 언덕을 내려가야 했다.
사람이 적었으면 즐겁게라도 갔겠는데, 가는 곳마다 기다리는 줄이 장난이 아니다.

서둘러 점심을 대충 먹고 퍼레이드를 보러 갔다. 민우는 호기심이 많은 아기라 표정변화 없이 집중해서 퍼레이드를 관찰했지만, 즐거워라 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퍼레이드 음악이 점점 커지며 북을 쳐대자, 놀라서 울어버리기 까지 했다.
퍼레이드라는 게 꽤 심각한 내용이군요.

퍼레이드 행렬을 시작하는 문앞에서 보고 사파리로 이동할 계획이었는데 설상가상으로 유모차를 끌고 지나갈 길이 마땅치 않아 돌아가다보니 결국 또 퍼레이드 행렬에 갇히고 말았다.
그렇게 엄하게 시간을 낭비하고 사파리 버스를 타러 갔는데, 50분을 기다려야 했다.
그래도 에버랜드까지 왔는데, 사파리 버스는 타야지 하고 줄을 섰는데, 유모차는 밖에 매어두지 않더라도 접어서 들고 탈 수 있다기에 유모차를 밀고 줄을 서 있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줄이 앞으로 가까워지고 보니 계단이 있는 거다. 단 몇 단이 아니고 거의 한 두 층 규모는 되더라. 정말 급당황스럽고 짜증이 났다. 수십분을 기다렸는데 포기를 해야 하나, 황당해 하고 있는데, 다행히 뒤에 줄을 서있던 가족의 아기 아빠가 유모차 앞을 들어주셔서 겨우 올라갈 수 있었다.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유모차를 접어서 사파리 버스에 올랐는데, 유모차 둘 곳이 없다. 뒤에서 사람들은 밀려들어오고 통로에 유모차는 끼고;;;; 완전 진땀이 삐질삐질 났다. 엄마와 민우는 앞에 앉고 나는 유모차와 뒤에 앉았다. 온 몸에 짐가방을 잔뜩 메고;;;; 후아;;;;
이쯤되니 에버랜드가 원망스럽기 시작했다.

도대체!!! 가족들을 위한 놀이시설에서 아기를 데리고 간 가족을 위한 배려는 어디 있단 말인가!!!
유모차는 아기 가족을 위한 가장 필요한 물품인데 끌고 다니면서 완전 짐이라는 생각만 들었다. 중간에 버릴 수도 없고, 짐이 많아서 그마저도 없으면 완전 지옥훈련이기 때문에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너무너무 힘들었다. ㅠㅜ
결국 사람에 치이고, 불편한 시스템에 경악하고, 날씨는 덥고, 기운도 빠지고 해서 장미정원을 한바퀴 돌고(민우는 이 무렵에야 잠이 들었다... ㅠㅜ), 자는 애를 깨워서 줄 안 서도 되는 지구마을만 들어가 보고는(것도 그냥 가기는 아쉽다고 엄마가 우겨서 할 수 없이 들어가 보았다는) 귀가해 버렸다.

난닝구 바람으로 분수를 바라보고 있자니 참 시원하네요.

8개월 아기 데리고 에버랜드 다녀온 소감은 애가 혼자서 잘 걷고 동물들도 보면 즐거워할 줄도 알고, 무엇보다 분유를 먹지 않고 간단하게 먹을 걸 챙겨가도 되는 정도가 되기 전까지는 에버랜드에는 절대 안 갈 것 같다.
그곳은 육아 전체가 아기 엄마와 아빠의 역량과 노력에만 맡겨진 채 아무것도 도와주지 않는 우리 사회를 꼭 닮아 있어서 기분이 씁쓸했다.
민우 아빠 없이 외할머니와 갔기 때문일까도 생각해 보았지만, 아빠가 있었어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였을 거란 생각이 든다.
다음번엔 어떻게 해야 겠다는 각오는 섰지만 당분간은 안 갈 예정이다. 흥....
(물론 내가 안가도 에버랜드는 전혀 개의치 않겠지;;;;)

3.
+241일, 남이섬 당일치기...
전부터 엄마가 남이섬에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셔서, 엄마를 모시고 민우와 함께 남이섬으로 길을 떠났다.
아기와 함께 가기 위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분유와 기저귀를 사기 위해 코스트코까지 들러서 가는 바람에 오후에야 도착할 수 있었다.
역시 월요일이고 오후에 도착해서인지 나오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비교적 한적하게 섬을 둘러볼 수 있었다.
섬안에 중국 본토 요리사가 한다는 중국 음식점이 있었는데, 음식이 특이하고 맛있었다.
섬 끝까지 가니까 펜션, 호텔들도 있었는데, 각각 독채로 되어 있고 인원수도 다양해서 용도별로 빌려 하룻밤 자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기분이 정말 끝내줄 것 같았다. 다음번엔 가족여행이든 뭐든 여기에서 함 묵어봐야 겠다.
민우는 중간 중간에 유모차를 안타겠다고 저항을 하기는 했지만, 과자로 얼르고 수돗가에서 물도 튀겨주면서 놀아줘서 큰 무리 없이 돌아다닐 수 있었다. 특히 사람이 별로 없어서 여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었던 게 참 좋았다.

7시 이후에는 나오는 배가 30분 이상 간격으로 뜸해지니 한참 기다려야 했다.
섬에서 나오자 어둑어둑해져 버려서 그냥 근처에서 닭갈비를 먹으려 했는데, 문 연 곳이 몇개 없었다. 우리는 주차장 바로 앞에 있는 곳에서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었는데, 안 먹고 갔더라면 후회할 뻔 했다. 주차요금도 빼주고 친절해서 좋았다.

렌즈를 안껴서 눈이 가물가물한데 밤운전을 하느라 고생을 한 데다가 민우가 난데없이 카시트에 안 앉으려고 난동을 부려서 돌아오는 길은 좀 힘들었다. 결국 절대 카시트에서 내려주지 않는다는 내 원칙을 엄마가 깨버렸다. 애가 너무 넘어가니까 밤에 경기할까 무섭다며 민우를 내려줘 버렸다.
그 후에도 그 카시트에는 막무가내로 안 앉으려 해서 결국 바구니형 카시트의 교체시기가 왔다고 판단하고, 몇일 후 미리 사둔 앞보기형 카시트로 변경해 주었더니 다시 차 안에서 얌전히 잘 타고 간다. 무척 다행이다... 휴....

[+250일] 복직과 육아지원센터 -- 뿡's Mommy --

1.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돌아왔다.
출산휴가 3개월, 육아휴직 5개월을 아이와 함께 있었다.
당초 서류상 1년을 쓰겠다고 적어 냈지만, 제반 사정이 여의치 않았다.
여러가지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불안감과 주변의 압력이 커서 자의반, 타의반 아니, 자의 20 타의 80으로 복직하기로 했다.

돌아와보니, 회사는 분사 이슈로 어수선한 상황이고, 내 자리는 외곽 쪽 한데로 밀려나 있고, 캐비넷은 겨우 찾고, 서류가 가득 들어있는 서랍 한개는 실종 상태다.
여기저기 인사를 하고 복직 서류를 내고 업무환경 세팅도 하고 하루를 보내면서, 마치 황금연휴 직전에 회사 조직변경으로 자리를 이사해두고 연휴 끝나고 출근을 한 것 같은 기분이다.
8개월이라는 기간이 개인적으로 매우 짧은 기간이었지만, 회사에게도 마찬가지였나보다. 변한 게 없다.
분위기도, 일도, 상황도 모두...

다시 회사에 나오면서 마음을 다잡고 즐거운 기분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는데, 부디 알아야 할 것은 빨리 파악하고, 몰라야 할 것은 둔하게 넘어가며, 애태우지 않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회사 익명 토론방이 워킹맘에 관한 이야기로 가득한 상황에서, 나 자신도 내 육아휴직이 앞으로 내 이력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전전긍긍하지 않고, 내 아들을 어떻게 하면 잘 키울 수 있을지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언제쯤 올 수 있을까 싶다.

회사에 나와 있자니 민우와 보냈던 지난 8개월이 꿈만 같고, 그동안 민우와 하지 못했던 일들이 아쉽다.
사회생활을 다시 시작하고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내가 어떻게 민우와 알콩달콩 살가운 모자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대면대면한 모자관계는 정말 싫은데... 하는 생각에, 내가 과연 '슈퍼맘'이 될 수 있을 것인가 갸우뚱하고 있다.

그나저나 회사는 꽤 덥다.
민우가 보고 싶다.

2.
강남구 육아지원센터에 방문했다.
내내 한번 가봐야지 하다가 복직 하루 전인 어제사 방문을 했다.
넓은 마루에 가득한 장난감이 꽤 마음에 들었는지 이것저것 만져보고 타보고 즐겁게 놀았다.
진작에 가볼 걸 왜 이제사 갔나 싶다.

회원가입비 만원을 내면 열흘동안 장난감 2개, 책 2권을 빌릴 수 있는데, 종류도 많고 수량도 많아서 앞으로 민우 장난감은 안 사도 될 것 같다. 리틀타익스 자동차도 종류별로 있고, 미끄럼틀도 있고, 없는 게 없다.
매주 월요일과 공휴일은 휴무지만 토요일, 일요일도 운영을 한다는 점이 맞벌이 부부에게는 매우 고마운 일이다.
5시까지 밖에 운영을 안하기 때문에(일요일은 4시까지) 평일에는 갈 수 없겠지만, 친정엄마가 민우를 데리고 놀러 갈 수 있는 곳이 집근처에 있다는 사실이 매우 고마웠다.

민우가 그린 최초의 작품이어요~ 칸딘스키 스타일?

각종 자동차도 타봤어요. 아직은 쑥 미끄러져서 좀더 형아가 되면 타볼래요.

애벌레 목마랍니다. 이건 저도 탈 수 있어요.

립프로그 인형과 애벌레 목마를 대여해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시설도 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나마 이것도 고맙긴 하지만, 이 동네로 이사오면서 대기순번으로 넣어둔 어린이집 순번이 아직도 한 곳은 695명 중 450번째, 한 곳은 273명 중 94번째라는 현실은 아무리 생각해도 갑갑하고 비합리적이고 이해가 안간다.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저출산이 걱정이라는 나라가 대체 육아를 위해 해주는 것이 무엇인지 토로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그나마 저런 육아지원센터도 생기고 24시간 긴급보육이라는 것도 생겼다는 게 감사해야 할 일일지도...

당장에 민우를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도 없지만, 지금 대기순번이라도 올려놔야 나중에 들어가고 싶을 때 보낼 수 있다는 심정에서 저런 황당한 숫자를 보고도 입소신청을 취소하지 않았다. 정원이 적으니 대기자가 생기고 대기자가 많아지니 일단 신청하고 보자는 허수가 생길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국가가 모르지는 않을텐데...

하아... 이 내용으로 글을 쓰자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이만 줄이기로 한다......
어떻든 육아지원센터는 꽤나 마음에 들었다는 게 결론이다, 일단은...

[+240일] 젖은 뗐지만 엄마품이 좋은 아들 -- 뿡's Mommy --

1.
젖 뗐다. 모유수유를 끊었다.
지난 주 친정엄마가 시골집에 가는 길에 민우를 데려가셨는데, 그 김에 젖을 안 주기 시작하였다가 그 길로 젖을 떼 버렸다.
철철 넘치던 젖을 갑자기 끊은 건 아니고, 안그래도 요새 민우가 젖도 장난치면서 먹고 먹다가 말고 해서 가슴이 잘 차지도 않고 아프지도 않은 상태였다.
원래 계획했던 게 만 6개월 이었는데, 왠지 딱 끊기가 뭐해서 지지부진 계속 먹여왔었다. 분유를 점점 늘리려고 했지만 처음에는 분유를 통 먹지 않아 이것저것 바꿔보기도 했더랬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젖마저도 잘 안빨고 오직 이유식만 버닝하면서 먹곤 했다.
그래서 자연히 젖양도 점점 줄기 시작했다.
지난번에 엿질금물 먹고 왠지 배탈이 나버려 무서워서 엿질금도 못 먹고 있었는데, 뭐 특별히 한 일 없이 젖양이 줄어 버렸다.
그래도 민우가 보챌 때는 젖을 물리고 싶은 충동도 들었는데, 엄마랑 할머니가 말리는 바람에 그냥 참았다.
가슴이 좀 뻐근하고 아파서 불안할 때면 유축기로 한번씩 짜냈는데, 그 간격은 늘리고 유축시간과 양은 줄였다.
이제는 안짜도 전혀 불편함을 못 느끼겠다.
민우도 이제 분유를 잘 먹는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180을 못 먹는 아기였는데, 오늘은 무려 240을 원샷으로 벌컥벌컥 들이키고는 잠이 들어 주셨다.
민우가 보채면서 품에 안길 때 가슴에 얼굴을 묻으면, 젖을 먹고 싶나 하고 생각하다가도 그렇다고 젖을 내놓으라고 울어대거나 고집을 부리는 건 아닌 걸 보니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젖을 수월하게 떼서 다행이다 싶기는 하지만, 반면 꽤나 섭섭하고 허전하기도 하다.
우리 아들이 벌써 쑥쑥 크고 있구나 싶어서 대견하기는 하지만, 왠지 빨리 커버리는 아들이 아쉽기도 하고 말이다.
아들에게 세상에서 나만이 해줄 수 있던 일, 모유수유, 힘든 일도 많았고, 괴로운 적도 있었지만, 아들과 눈을 맞추며 젖을 물리고 배가 빵빵해진 아들을 보며 뿌듯해 하던 순간들이 참 좋았었는데, 막상 끊게 되니 시원 섭섭한 심정이다.
젖은 뗐지만 그래도 엄마가 등돌려 가면 서럽게 울고, 누구에게 안겨있어도 엄마랑 눈이 마주치면 엄마에게 안기려고 두팔을 내미는 우리 아들 민우, 아직은 엄마품이 최고로 좋은가보다. 한동안,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엄마품에 머무르려무나...

우윳병도 혼자 잡고 먹어요. 아주 잠깐이지만;;;

2.
아들은 차만 타면 잔다. 카시트에 앉는 건 처음엔 좀 저항이 있지만, 곧 적응을 하고.... 잔다....
나로서는 매우 고마운 일이다. 내가 혼자 운전을 해서 외출을 하기를 겁내지 않는 것도 아들이 차를 타면 잘 자기 때문이다.
혼자서 몇번 민우를 데리고 시내에 나가 봤는데, 처음에 좀 울어도 노래를 불러주거나 하면 곧 잠이 들어서 도착하여 주차할 때쯤 되면 깨어난다. 
특히 차를 타고 나가기 전에 기저귀도 갈고, 배도 충분히 부르게 먹여주고, 활동도 좀 해서 지치게 만들어 주면, 틀림없이 잔다.

몇일전 시내에 사는 별이 집에 방문했는데, 별이네 집에 강아지가 한마리 있었다.
우리는 민우가 강아지를 무서워해서 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반대였다. 민우는 강아지를 보고 열광하면서 쫓아 다녔다.
꺄아꺄아 소리를 지르고 웃어대며 강아지를 쫓아가더니, 거침없이 팔을 휘둘러 냅다 멱살을 잡아채려 한다.
강아지는 기겁을 해서 도망을 치고, 별이와 내가 둘을 떼어놓았지만, 민우는 강아지를 계속 쫓아다녔다.
그러느라고 민우가 흥분을 해서인지 낮잠시간이 지나도 통 자지를 않았는데, 그 덕에 차에 태워 카시트에 앉히자 마자 바로 잠이 들어 주셨다. 민우 아빠를 불러 같이 집에 가야 하나 하고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푹 잠이 들어서 나는 라디오를 신나게 들으며 집까지 무사히 운전해서 왔다.
고마운 울 아드님!

저 차 타는 거 좋아해요, 어디든 데려가 주세요.

3.
그러고 보니, 민우는 날짜로 치면 딱 240일, 곧 만8개월을 채우고 9개월째에 접어드는구나.
세월 참 금방이다. 나도 복직 날짜가 코앞에 닥쳤다.
아기는 생겨서 낳는 게 어렵지(우리 부부한테는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다), 크는 건 금방이라는 엄마 말씀을 실감하고 있다.
물론 어떻게 키우고, 교육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별론으로 하고, 성장발달 단계에 맞춰 신체적, 정신적 성장을 해가는 아들의 모습이 신기하고 대견하다.
많이 컸다, 우리 아들, 많이 컸다...
내친 김에 누워만 있던 만 5일의 민우와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235일 무렵의 민우 비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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